■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김주영·황영자 전 우리 부부가 청주시립미술관을 찾은 것은 ‘서울아트가이드’에 실린 광고 한 점 때문이었다.
해당 광고는 2019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에서 황영자 작가의 <내 안에 다수가 산다> 작품이었는데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인데 뭔가 할 말이 많은 것 같아 묘한 끌림이 있었다.
팬·영자<내 안에 여럿이서 살>2006~08광고 한점을 보고미술관을 찾아가는 것은 무모하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우리 부부는 스스로를 믿고 주저 없이 청주로 달려갔다.
전시 이름:2019청주 시립 미술관 기획전” 둔다”김·주영, 팬·영자 전 기간:2019년 6월 27일~9월 15일 관람 시간:10~19시(3월~10월)입장료:어른:1,000원, 청주 시민:500원 휴관일:월, 설날, 추석도 세인트(전시 설명):평일:3시, 주말, 공휴일:2,4시 주차장:무료
청주시립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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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미술관은 옛 방송국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미술관으로 개관하였는데, 건물이 매우 세련되고 쾌적하였다.
외부는 태양이 작열했지만 실내는 서늘하고 관람객은 더러 보였다.
2시에 시작하는 주미정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전시를 봤는데 작품 설명을 너무 잘하고 돌발 질문에도 여유롭게 응대하는 모습 덕분에 전시회 관람이 너무 즐거웠다.
도슨트 설명 돋보이게 하는 관람객■너무 한국적인 김주영 작가, 김주영 작가는 1948년 충북 진천 출생으로 현재 71세다.
홍익대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1986년 파리 8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인도행을 시작으로 몽골 티베트 일본 유럽 한국 DMZ에서 노매지즘 퍼포먼스와 설치작을 펼쳤으며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놓아라>전에서는 ‘떠남과 체류’를 주제로 자신의 작업실 근처에서 수집한 쓰레기와 방앗간 물건들을 오브제에 <그때는 그랬다>, <어느 가족 이야기>, <방앗간의 영혼> 등을 설치작업, 그림으로 선보이고 있다.
김주영 <생태의 논리>김주영 <방앗간 쌀의 혼>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보낸 김주영 작가에게 쌀과 농기구는 삶의 근원이자 생명의 상징이자 작품의 중요 모티브다.
자신의 기억함을 소환한 작품은 한국 정서와 맞물려 공감 코드를 형성한다.
황토집, 격자, 농기구, 무명천, 방앗간 기계 등 익숙한 오브제들이 정감을 갖고 다가온다.
김주영 <밤의 심연>■한국의 프리다카르에서 황영자 작가는 1941년 전남 목포시 출생으로 현재 78세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작품 활동을 하고 있지만 70대 후반 작가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품이 신선하고 과감하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는 황영자 작가의 작품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작품에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다.
황영자 작가는 가부장적 사회에 맞서 남성을 인형이나 펭귄으로 그려 자신의 부속물로 격하시켜 자신을 여왕과 같은 존재로 부각시켰다.
화가로 살면서 느낀 불안한 심리와 다양한 감정은 작품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작은 다리, 선이 잘린 전화, 공허한 눈빛이 화려한 색채와 함께 강하게 울린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는 황영자 작가의 작품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작품에 자전적인 이야기가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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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로 살면서 느낀 불안한 심리와 다양한 감정은 작품 곳곳에서 발견되는데 작은 다리, 선이 잘린 전화, 공허한 눈빛이 화려한 색채와 함께 강하게 울린다.
그녀의 소재는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들지만 작품의 스토리를 상상하는 재미가 있다.
회화 작품 외에 수제 인형도 전시 중인데 인형이 입고 있는 옷은 시어머니 모피도 있고 자신이 입던 옷도 있다.
손수 만든 정성과 예술적 감각이 감탄을 자아낸다.
황영자 작가는 보그코리아 잡지에 작품이 실리면서 모델로도 등장했는데 외모에서 풍기는 예술가 포스에 놀랐다.
보그코리아지에 실린 황영자 작가보그코리아에 실린 작품 왼쪽: 몽상가, 안: 매직카펫, 오른쪽: 펭귄 여류 화가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한 작가를 볼 수 있어 매우 감동적이었다.
김주영, 황영자 작가전은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인데, 두 분 연령대가 70대임에도 불구하고 전성기를 누리는 모습에 존경심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청주시립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왼쪽 하늘은 햇빛이 반짝이고 오른쪽 하늘에는 소나기가 내리면서 의외로 이중 무지개가 나타났다.
하늘이 보여준 멋진 퍼포먼스였다.
2019년 8월 15일 사진)박혜선 오늘 전시회 관람은 쌍무지개와 함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줌마 전시회 산책*글/사진 : 박혜선 2019년 8월 15일 직접 방문하여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