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이 바뀌어서 결절로 이제 암이다.
터프후후후
갑상선 수술 퇴원 2주 뒤 외래 예약이 오전 10시 반이었다.
최소 2시간 전에 와서 채혈검사를 하라고 해서 8시 반에 대기까지 하고 8시에 이곳저곳 가려고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병원에 간 김에 보험금 신청도 해야 하니까 필요한 서류가 뭐가 있는지 검색해 보고 (채혈검사 후 진료 전에 미리 준비하라는 것을 어디선가 봤다)
채혈 후 모바일 게임을 무서워하다가 예약 시간 전에 접수를 했다.
전광판에 ‘김민♠’이 나오니 흔한 이름이 설마 있을까. 대기하고 있었는데 그게 저였는지
메일이 왔다.
아니, 근데 그 이름은 내가 접수할 때부터 있었는데 날 미리 접수해놨나?아무튼 들어가서 6번방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진료도 안받고 대기중이었는데..
병원에서 간스포해줬어..
사실 좀 예상하지 못했던 건 아니었어.밀도가 높아서 반절제했다고 하는 순간부터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고, 갑상선 여러 암 중에서 어떤 암인지 그게 문제였어.
진료실에 들어와서도 잠시 대기하며 진료를 받았는데 그냥 갑상선암이었다고 한다.
반절제하길 잘했다고 말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뭘 물어봐야 될지 모르겠고 그럼 빨리 죽는 거예요? 물어볼게
흔히 걸리는 갑상선암은 유두암이고 저는 그 두 번째 여포암인데 전이되거나 그런 양상은 전혀 없고 바로 그 피막 침범? 그런 일은 없었다고. 사실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반절제했으니 다 괜찮다고만 하셨다.
거의 4cm 정도의 큰 결절은 여포암, 좁아 보이는 작은 결절도 있었는데 그것은 유두암이었다고 한다.
터프후프
음식을 가리지 말고 다 먹으라고… 갑상선 호르몬제도 아직 안 먹고 다음 달에 다시 와서 혈액검사를 해보고 결정하자고 하셨다.
혈액검사 결과 수치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
나와서는 스카픽스라는 겔 시트와 더매틱스 울트라겔 흉터 연고를 주고 사용법을 가르쳐 주셔서 왔다.
집에 가서 열심히 검색해보니 갑상선여포암은 세침 검사에서 잘 나오지 않고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고 나와 있었다.
그래서 암이 아니라고 했어.
진료실 앞에 저렇게 써있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는데 말하지 않아도 간호사 선생님들이 서류를 다~~ 챙겨주셨다.
조직검사 결과인데 따로 내가 체크했어야 했다.
진료비 상세내역서, 입원비 상세내역서, 진료비 영수증 등은 병원 홈페이지나 앱에서 받을 수 있어 굳이 빼놓지 않고 있다.
그런데 수납창구에 가서 수납금액이 변경돼 재결제를 하고 산정특례 등록을 해야 해서 번호표를 뽑았는데 대기도 매우 길게 앉을 곳도 없고 의무기록복사창구 번호표도 땄다.
의무기록복사창구도 대기가 은근히 있어 원무창구와 겹치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다행히 의무기록복사창구를 먼저 해결했다.
여기서 조직검사 결과인데 받았다.
혹시 이글을보시는분이계시면이렇게해주세요. 대기하기가 너무 힘들어요.아니면 여러분 이렇게 하셨나?흐흐흐)
원무창구에 가서는 산정특례 등록해 등록하면 관련 질병으로 인한 진료비는 5%만 내면 된다며 기존에 냈던 수술 입원비는 취소하고 재결제를 하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적용된다고 한다.
그전에 건 안된대. (너무 욕심이 많은가?)
그래서 103만원 정도 금액을 취소하고 약 70만원 선에서 재결제한다.
실제로 삼성병원 오기 전 동네과에서 초음파를 봤을 때도 크기는 크지만 모양도 예쁘고(‘ㄹㅇ 예쁘다’는 아마 암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거지) 주변 침범? 양상도 없고 암은 같다고 했고, 세침검사상 암이 아니라고 나오기도 했는데 나는 암일까봐 무서워서 많이 울었다.
(초음파때는 임신중이기도 했으니까ㅠ_ㅠ)
암이 아닌줄 알고 수술했더니 암이라니 다행인가..? 여러모로 다행+아이고마 복잡한 심정이다.
다들 암은 아닌 것 같다지만 결절의 모양이 밀도가 높아 왠지 암인 것 같아 흔한 유두암은 아닌 것 같았다.
결국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지만 여포암이 진단된다…
그런데 핵의학 검사 때는 그 결절이 호르몬 분비에 관여돼 있었는데 그건 이제 괜찮은 건가… 7월에는 심장 때문에 심장내과에 가야 하는데 병원 좀 가기 싫다.
갑상선 수술을 하면 살이 찔까봐.앞으로 체력증진+다이어트+흉터관리에 신경써야할것같아!
!
섬섬이도 잘챙겨줘.내 인생… 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