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심장이 아팠던 경험 그래서 출근길에 남겨보는 오늘 아침 일기
전 회사 동료들 만나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술도 많이 마신 어제.술을 오랜만에 많이 마셔서 머리가 아팠는데 오늘이 본 업무 시작일이라 평소보다 알림을 빨리 해놓고 출근 준비 중이었다.
패드로 무한도전 보면서 선크림 바르는데 불 위에 던져놓은 스마트폰에서 큰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을 때도 깜짝 놀랐는데 지진 경보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메세지의 내용을 보고 잠시 멈춘 상태…경계경보는 처음이라서… 피난? 어디로? 이러면서 네이버를 켜봤는데 접속이 안돼…인터넷이 안되서 전쟁인줄 알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
다행히 다음은 접속이 되고 카카오톡도 정상.어디에서는 미사일, 어디에서는 인공위성… 일단 나 말고 다른 가족들은 대전에 있으니까 엄마한테 전화로 경계경보 통보가 왔다고 나는 알아서 하겠다고 안부를 전한다…
대피시설 검색해보고 수용인원이 많은 곳으로 가야하나 그러면 모인 인간 중에 악당도 많을까 어디든 대피하기 좋은 지하철이 좋을까 근데 통로가 많다는 건 침입도 쉽지 않을까 손으로는 일단 출근준비를 하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대피계획을 구상하는 n+j 인간 그 안에서 집에 식량도 에너지바 3개뿐이라는 건 우와
대피시설 검색해보고 수용인원이 많은 곳으로 가야하나 그러면 모인 인간 중에 악당도 많을까 어디든 대피하기 좋은 지하철이 좋을까 근데 통로가 많다는 건 침입도 쉽지 않을까 손으로는 일단 출근준비를 하면서 머릿속으로 계속 대피계획을 구상하는 n+j 인간 그 안에서 집에 식량도 에너지바 3개뿐이라는 건 우와
오늘 본 업무 시작일이라 같이 출근하는 친구들이랑 계속 카톡도 하고 둘 다 출근 준비는 계속 하는 모습에 헛웃음이 났다.
오늘 호주에서 오는 친구들과도 계속 상황 공유하는데 친구들이 자기 타이밍이 뭐냐고 + 밖에서도 몇번 안내방송이 나왔는데 진심 내용이 전혀 안들렸어
출근준비 마치고 머리 말리는데 오발령 문자가 왔다 이것도 사이렌 울리고 나는 정말 대피를 시작하라는 문자인줄 알고 심장이 좀 아팠다 정말 무서워요+우씨 뒤에 서있는 분이 내 화면을 보다가 밝기를 급하게 낮추고 일기를 쓰는 종료.
wwww원래 가방에 이어폰, 핸드 크림, 틴트 팩트만 넣고 있지만 기초 샘플, 안경 렌즈, 손 소독제, 물티슈 가져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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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있는 것은 피난 경로를 생각하며 퇴근 후에 가피아노 악보도 가지고 온 것이 모순 ww휴웅비과 함께 살던 때의 전시 상황, 재난 상황을 고민하던 때를 떠올렸다.
도피로가 있을 때 없을 때 등 매우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나의 결론은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기보다는 나는 그대로 인생을 끝내다.
.에 귀결.아무 일도 없이 자연사하고 싶은 사람의 아침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