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6주 3일 기록
아니, 16주 0일이 돼서 베이비빌 앱에 들어갔는데 이런 말이…요즘 허리와 골반이 너무 아파서 좀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을 보니 뭔가 내가 더 미안해서.. 울컥하게 되서.. 루키, 너가 뭐가 미안해ㅠㅠ 미안해하지마..(´;ω; ))
…
임신 14주차에 성별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를 가져간 개인병원에서 확인하지 못해 약간의 씁쓸함을 맛봤다.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16주차 정기검진!
가장 중요한 2차 기형아 검사를 하고 매우 궁금했던 성별도 확인할 수 있는 날.
떨리는 마음으로 병원에 고고!
사람들은 모두 나처럼 게으르고 그래서 오전에 사람이 없다는 나의 큰 착각 속에 거의 항상 오전 예약하고 다녀온 우리.항상 사람이 찢어졌다.
나 빼고 모두 부지런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후에 예약을 잡아서 병원이 한산해졌어.ㅎㅎ
다만 산부인과는 특성상 담당 선생님이 분만이 있으면 그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저도 이날은 선생님이 분만을 방금 다녀와서 진료가 조금 밀렸다고 해서 그럼 내과검진을 먼저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를 했다.
간호사 선생님 뭔가 옆집 아주머니처럼 너무 졸려.모든 산모들을 너무 친하게 대해주셨고 지금까지 다니셨던 모든 병원 중 가장 좋은 간호사 선생님인 것 같습니다.
만약 내과는 사람이 많으면 어쩌나 했는데 내과도 완전히 텅텅~~~12주차에 왔을 때는 내과도 1~2시간 기다렸는데..맛집에서도 병원이라도 웨이팅이 없는게 너무 행복해.
지난 12주차 때 내분비 2과인가? 다른 과 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는데 그때 수치는 알려주지 않고 약을 어떻게 복용하라는 것만 문자로 받았다고 수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때 수치가 1.38? 이렇게 나왔다고 알려주셔서 평소처럼 내과 진료는 별거 아니다.
이번에도 산부인과 검진과 함께 채혈하러 가자~ 아기가 커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니 원래 먹는 약보다 수치가 높은 것도 일단 같이 처방해줄게~ 다음주 정도에 수치와 약 먹는 법 메일로 알려줄게.오케이.
그리고 4일뒤에 받은 메일이 1.18로 수치가 낮아졌는데 왜 계속 약을 먹으라고 하는거야ㅠㅠ 그래.. 시키는대로 해야지 모ㅠㅠ
…
다시 산부인과에 올라가면 바로 내 차례!
나이스타이밍~~
내 손가락에 보호대가 달려 있는 걸 보고 선생님이 “어머!
손가락 왜 이러세요!
”라고 걱정해주셨다.
내가 대충 설명할께. 이렇게 말하면서 맞장구를 쳐줘서 선생님은 너무 착하고 귀여워요.엑스레이는 찍지 않고 초음파를 보고 체외충격파와 식염수 치료를 받았다고 했더니 잘한 척 “휴대폰 많이 하죠?” “네…”휴대폰 많이 하지 말라고^^…
그리고 대망의 초음파를 보러 들어가.
루키 전체적인 모습을 확인하는 중~~ 그래, 잘 성장하고 있네~
볼 때마다 너무 신기해
나도 드디어 성장일기를 볼 수 있다.
허벅지 길이뿐이네.맞아 다리만 길어져라 물론 아직 초기지만..웃음
진료를 마친 후 채혈하러 갔는데 갑자기 문득!
못 들은 게 생각나서 발길을 돌렸다.
A형, B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아야 할 일이 생각난다.
12주차 때 독감 예방접종을 했는데 그때 A형, B형 간염 예방접종도 받으라고 했는데 힘들 것 같으면 그때는 독감만 맞고 다음주에 와서 나머지 접종을 받으라고 했다.
그런데 동탄을 다시 시간을 내서 가려면 힘들어서 그냥 16주차에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사를 동시에 맞아도 되는지, 저와 같은 주차 때 (주차 조금 빠른 줄 알았다) 맞아도 되는지 선생님께 걱정되는 부분을 질문한 후에 괜찮다고 하셨다.
그래서 오늘 둘다 맞고 가라고 해서 먼저 채혈을 하고 주사실에 갔다.
처음에 왼팔을 걸어서 A형에 맞았는데, 응? 생각보다 아프지 않네.~독감에 걸렸을때만큼?그리고 간호사 선생님이 끝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어?’ 저는 오늘 A형, B형에 다 맞으라고 했는데요?’ 이러면 그래요? 그러자 다시 한번 확인해보고 B형 주사도 맞았다.
무방비 상태로 내 오른팔을 양보했다.
근데
이게 뭐야?
미치광이
개 아파.
주사 맞은 지 얼마 안 돼서 내가 비명을 질러!
선생님이 “큰소리로 외쳐도 돼요~”라고 말씀하셔서 더 크게 아~~~~~~~~~~~~~~~~~~~~~~~~~~~~~~~~~~~~~~~~~~~~~~~~~~~~~~~~~~~~~~~~~~~~~~~~~~~~~~~~~~~~
아니 주사 왜 이렇게 오래 걸려? 정말 아파!
!
!
!
!
!
!
!
!
!
!
!
!
!
!
!
!
!
내가 지금까지 맞은 주사를 다 통틀어 가장 아팠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내가 소리를 계속 아아!
!
!
소리쳤더니 다 맞고 나서 선생님이 “성량이 좋네~ 노래를 잘하시네요~”이랬다.
クフッㅠㅠㅠㅠㅎㅎ
아니, 이 아픈 주사를 4주 후에 다시 맞는 거야? 그리고 출산 후에 또 맞는다고? A형은 2차, B형은 3차까지 있다.
그리고 아기가 태어나면 이 아픈 주사를 맞는거야? gf..
그리고 며칠동안 나는 오른팔이 뻐근해서 오른쪽에 잠을 못자고 잤다.
더러워진 내 팔…
아 그리고 주사비용 개비삼..A형이 7만원, B형이 3만원이고 A형은 1회 남았고 B형은 2회 남아 있다.
보건소 열었더니 B형은 보건소에서 맞았는데… 보건소에서 맞으면 3500원? 하는 걸로 본 것 같다.
산전검사도 그렇고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돈이 많이 드는데 통장 바삭하네~
그리고 두 번째 기형아 검사를 하고 딱 일주일 후에 받은 결과 메일!
정말 고마워ㅠㅠ 안심했어!
태교는 특별히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제 마음을 소중히 여겨요.
#임신16주 #임신5개월 #2차기형아검사 #태아성별확인 #A형간염예방접종 #B형간염예방접종 #갑상선기능저하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