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플 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약이 있으면 좋겠네요.
머리가 아플 때마다 소염진통제를 먹는 것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머리가 아플 때마다 참기는 힘들고. 고민이에요. 저는 두통을 경험한 적이 별로 없는데 진료하다 보면 의외로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요. 아마 진료를 위해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대부분이 여성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통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두통을 앓고 있는 비율이 2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료실에서 머리가 아플 때 먹을 수 있는 것이나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물어보시는데 사실 머리가 아플 때 어떤 치료를 받거나 조치하는 것보다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논문은 이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위 논문은 ‘Headache’라는 학술지에 2022년 9월 1일자로 발표된 논문입니다.
학술지명에서두통이라고크게쓰여있기때문에머리아플때사용할수있는모든방법들이나와있을것입니다.
논문 제목을 보면 티아민(thiamine, 비타민 B1)과 리보플라빈(riboflavin, 비타민 B2)을 식사 섭취하는 것이 두통이나 편두통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본 연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과 비타민 B2를 비교한 것을 보면 비타민이라고 해서 둘 다 머리가 아플 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같은 비타민 B1과 비타민 B2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논문의 저자는 중국 하남성에 위치한 하남대학교의 연구자였습니다.
중국의 연구논문이라고 해서 신뢰도가 떨어질 뻔했지만, ‘HEADACHE’라는 학술지의 임팩트 팩터가 4.041로 중급 정도는 되는 논문이라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논문 초록의 일부입니다.
제가 빨간색으로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이미 예전부터 비타민B가 머리 아플 때 먹을 수 있는 영양소 중 하나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그 중에서도 비타민 B1과 비타민 B2가 두통과 관련하여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알아보고자 하며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건강과 영양섭취를 조사한 연구 데이터를 활용하였습니다.
연구의 결론 부분입니다.
아울러 13439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비타민 B1이나 비타민 B2와 두통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티아민, 즉 비타민 B1을 매일 섭취하면 두통과 편두통이 생길 확률을 줄이는 반면 리보플라빈, 즉 비타민 B2의 경우 두통을 줄이는 통계적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또 특이하게 머리가 아플 때 비타민 B1을 이용해 두통을 예방하는 것은 여성에게만 유의미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었습니다.
남성의 경우 비타민 B1도 비타민 B2도 두통 예방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위의 그림은 이 연구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그래프로 나타낸 그림입니다.
위의 2개의 그래프는 티아민(비타민 B1)과 두통의 상관 관계지만, 왼쪽은 남자, 여자를 구분하고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오른쪽은 50세 이상과 미만으로 구분하고 상관 관계를 조사한 것입니다.
이하의 2개의 그래프는 같은 내용을 리보 플래빈(비타민 B2)에 대해서 조사한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비타민 B1에 의한 두통 예방 효과가 확실한 것을 알았습니다.
논문의 결론 부분에서 말했듯이 비타민 B2는 두통 예방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방 효과가 전혀 없다는보다 비타민 B1의 예방 효과보다 적고 효과가 있었다고 보는 게 좋겠어요.아직 남자와 여자가 머리가 아플 때에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 B1을 마시는데 왜 효과의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좀 더 필요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머리가 아플 때에 평소의 예방을 위해서 비타민 B1만 좋고 비타민 B2는 좋지 않다는 의미보다는 둘 중 비타민 B1이 더 효과적이라고 결론짓는 것이 좋습니다.
머리가 아플 때에 평소 복용할 수 있는 비타민 B1에 대한 연구 내용을 근거로 하면, 멀티 비타민을 선택해도 두통이 있는 여자 면 비타민 B1의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제품을 선택한 것이 좋습니다.